뭔갈 내가 직접 시작하고 싶진 않았는데…

하나, 둘, 셋, 넷. UFOfactory를 만들기 전까지 만들었던 회사나 단체의 개수를 세어본다. 그 전에 다녔던 회사는 하나, 둘, 셋. 병역특례를 했고, SI&SM회사에 다녔고, 포털에서 일을 했다. 정당에서 짧게 반상근한건 빼더라도. UFOfactory 이후에도 법인격을 가지거나 임의단체를 만든게 3개인가 더 있다. UFOfactory는 슬로워크와 합병했고, 빠띠는 부족함이 많지만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고, 우주당은 실험 중이다. 더민플이든 피스코드든 느슨한 커뮤니티도 여러개 시작하고 운영하기도 했고.

여전히 사람을 대하는게 싫지는 않지만 어색한 내가 뭔갈 직접 시작하고 싶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는데. 하나 하나 세어보니 꽤나 많은 일들을 시작했다. 내가 바라는 목표를 가진 조직이나,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조직이 없으니까 시작했고, 시작하고 나니까 운영하게 되고. 그러다가 문득 “내가 뭐하는 거지?”란 깨달음이 화들짝 들고. 잘 하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해도 되나 하는 고민을 하고. 이 상황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누가 등 떠밀어서 시작한 일도 없으니 내 무덤을 내가 판 셈인데.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그런 일이 없겠지? 지금 하는 일을 잘 위임하기만 하면 괜찮겠지?

2017년 10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