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대신 하면 좋겠구먼

나도 모르게 요즘 입에 달고 다니는 말이 “누가 대신 하면 좋겠구먼”이다. 나 말고 누가 대신 좀 해 주면 좋겠는데, 그러면 나는 안 해도 될 텐데. ‘어쩌다 나는 이러고 있는겐가’와 ‘이게 내가 해도 되는 일인가’란 생각을 많이 하는게다.

잘 하는 일, 좋아하는 일, 인정받는 일을 해야 한다는 잘 알려진 이야기로 분석하면.. 잘 하지도 못하면서, 그렇다고 인정을 받지도 못하면서.. 막상 마음 속을 들여다보면 정말 좋아하는 일인가 싶은 걸 하는 느낌의 느낌이다. 능력도 부족하고, 사람들을 끄는 매력도 부족하고, ‘이봐 이거 진심이야?’라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을때 긴가 민가한 게지.

그럼에도 내 판단에는 중요한 일이라.. 누군가가 하기는 해야 하는 일이라서.. 이를 어쩌나 하면서 안 할 수 없어서 ‘이런 나라도’라고 위로하며 하기는 하는데.. 힘들다기보단 미안하고 민망할 때가 많다. 중요한 일을 이런 내가 하다 보니 결과도 잘 못 내고 괜히 민폐만 끼치는것 같아서.

최근 들어서 “능력/진심/매력” 하려는 일이 가진 무게에 비해 이 세가지가 모두 턱없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나 어쩌랴. 아직은 나나 우리 말고 하는 이들을 찾기 어렵고. 그러니 어쩌랴. 부족해도, 인정받지 못해도, 때론 스스로가 가짜 같아도 더 잘하는 사람들 나타날때까진 그냥 할 수 밖에. 그렇게 모른 척 뭉게고 견디고 가는게 내 역할, 내 진심, 내 능력일지도.

그래도 언젠간 정말 잘 하는 사람들이 짠 나타나서 세상을 멋지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나 아닌 누군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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