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집단지성 – 잊혀지는 것

‘이 사건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혹시 인터넷 상의 공개된 어딘가에 적어 보신 적이 있나요? 2000년대 이후 인터넷이 급속도로 우리 생활에 이용된 이후에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은 그 이슈들을 이해하는 정보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통로로 지금도 기능하지요. 그러나 인터넷 상의 활동과 의견 표명은 실제 사건, 사고의 진상을 밝히거나, 국민들의 뜻인지도 모른 다른 방향으로 결정을 돌리는데 영향을 끼치는데 힘을 많이 못 미친다는 평가도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일상 생활로 돌아오기 전에 자신의 다짐을 남기곤 했지 않았을까요.

우리는 잊지 않고 싶어 하는 많은 일들을 각자 기억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의 잊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달리, 우리는 잊게 되는 과정에 들어갑니다. 단순히 일상이 바쁘고 생계가 급해서만은 아닙니다. 미디어는 우리가 기억하려는 이슈를 중요하게 다루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 남아 해당 이슈를 끝까지 지켜내려는 사람들은 점점 사람들과 멀어집니다. 여러 사람의 기억과 다짐은 각자에게 홀로 남겨지고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마음 한켠에 빚을 쌓은채 살아가다 보면 벌써 이만큼이나 시간은 지나고 새로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다시 잊지 말아야 할 빚 하나가 마음에 쌓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민주주의 플랫폼’이란 기치를 걸었을때 빠띠 팀이 두번째로 주목한 지점이 여기입니다. 우리에겐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이슈들은 한 두사람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들도 아닌게 많습니다. 만약 우리가 잊지 않기로 다짐한 이슈들을 실제로도 잊지 않고 작은 노력만으로 계속해서 다룰 수 있다면, 그리고 그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서 흘러가는 이슈가 아니라 노력들이 차곡 차곡 쌓여서 “무엇이 진실인가?”라는 질문에도 답을 찾는데 도움이 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슈에 담긴 사람들의 의지와 판단을 모아낼 수도 있으면 어떨까 싶었구요.

검색만으로는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로는 함께 실시간으로 공분하거나 기뻐할 수 있지만 하루만 지나도 피로해지고, 검색 만큼이나 맥락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포털의 뉴스는 조각 조각 나뉘어 우리의 기억을 그야말로 스쳐 지나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가 ‘어떤 이슈’를 지키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할때 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거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그 목적을 달성하는 좋은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만, 찾기 위해 여러가지 실험을 빠띠 서비스에서 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이 생긴다고 해서 현실 정치가 당장 바뀌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에둘러 가지 않고 우리 각자가 “잊지 않고 매일 조금씩 힘을 보태기”부터 해보는게 현실 정치를 뒤집는 다음 단계를 열어 줄지 모릅니다. 저는 앞으로 나올 여러 기술 플랫폼들로 인해 기존의 정치 프로세스가 완전히 뒤집힐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할머니들에게 아이들에게 청년들에게 마음의 빚을 지는게 아니라, 매일 함께 무언가를 조금씩 하고 있을 겁니다. 저희는 그 때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일에 덕업일치를 이루고 싶은 열정과 역량을 갖춘 분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잊지 않겠다 다짐했던 이슈”가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 주말마다 방영하던 만화가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나지 않듯이, “그 이슈”가 지금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 혹시 기억이 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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