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다시 불면이 찾아왔다. 이유는 여러가지이고. 그 이유들을 나는 하나 하나 빠짐 없이 안다. 새벽 2시가 넘어서 간단한 식사로 허기를 달래 보려 하지만 갈라진 마음의 틈새로 금새 사라진다. 1930년대에 나온 카나로의 땅고를 들으며 차라리 그 마음을 들여다 보기로 한다. 그리곤 이미 다 아는 것들을 다시 외는 학생처럼 금새 지쳐 버린다. 나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하는데, 시간은 제 갈 길을 가지 않고 한 자리에 서서 이상한 사람 보듯이 나를 멀뚱히 쳐다 보기만 한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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